크리스마스 환상 산타클로스 실존? 아이가 산타를 의심한다면 들려줘야 하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은 몇해동안 이맘때쯤 항상 고민 이었던 산타클로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_전북임실_산타축제

아이들은 겨울을 기다리고, 겨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날이 많지 않나요? 크리스마스는 사실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다리는것이지요.

저희 아이는 갖고 싶은 선물을 골라 산타할아버지께 기도를 하고 엄마 아빠 말씀을 잘 듣겠다고 합니다.

그러곤 정말 선물이 올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날 잠을 청합니다.

산타클로스를 의심하는 일곱살 아이

크리스마스날 일어나 선물을 보곤 마냥 신이 났던 때는 4,5,6살때쯤 이었고 7살이 되니 유치원 친구가 사실은 산타클로스가 없다며 얘기를 했다더군요, 그 친구아이는 끊임없이 다른 친구들에게도 산타는 없다고 사실은 엄마 아빠라며, 크리스마스날 선물을 놓아두는 엄마를 봤다며 말을 하고 다닌다는 거에요.

우선은 ‘그 친구가 착각한게 아닐까 ?’ 라며 연기를 시도했지만 저희 아이는 그 후로 오랫동안 산타에 대한 의심이 많이 생겼었더랍니다.

예전에는 엄마 보는 앞에서도 원하는 선물을 달라며 산타 할아버지께 기도를 하더니, 언젠가부터 엄마 아빠 안보이는데서 기도를 할꺼고 정말 원하는 선물을 주는지 확인 해봐야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때부터 크리스마의 환상, 산타클로스의 환상을 계속 지키기 위해 엄마 아빠가 거짓말과 연기를 해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정말 고민이 많이 되었던것 같아요.

주위에 이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 때문에 자연스럽게 산타가 없다는걸 알게 되었다거나 초등학교를 가니 선생님께서 산타클로스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셨는데 그 내용이 산타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였다고도 하더군요. 또 더러는 중학생인데도 아직 산타를 믿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아이가 만약 산타클로스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계속 믿는다면 그 믿음을 지켜주는게 부모의 역할이겠지만 저희 아이처럼 산타클로스에 대한 의심을 이미 시작한 후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어요.

아이가 산타클로스에 대한 의심을 할 수록 저는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되는게 불편하기도 하고, 나중에 진실을 알았을때 거짓말을 했던 부모의 입장을 이해해줄까 싶은 걱정도 들어서 제 마음이 참 많이 불편했던 시기였습니다.

산타클로스의 진실을 알려줬더니

이러한 의심은 7살을 거쳐 초등학교에 가니 더욱 의심이 커지는 상황이더라고요.

친구들이 산타는 없다고 아직도 믿냐며 말을 했다는데, 1학년 겨울, 산타의 존재에 대한 말싸움 같은게 여러번 있었고 그때마다 집에와서 진짜 산타는 있냐고 없는것 같다며 말을 했었습니다.

그 즈음 학교 교실에서도 이러한 싸움이 있는것을 보고 담임 선생님께서 영상을 틀어주셨다는거에요. 내용은 산타는 없다는 거였다네요.

그런 영상을 이 학교만 보여주는것인지 정말 순수하게 믿고 있을 아이에게 충격이진 않을지…. 그런 영상을 정말 틀어줬다는 말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그리고 이제는 진실을 이야기해 줘야 할것 같아서 사실은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이야기를 해줬지요.

아이의 반응은 “아… 그럴줄 알았어” 였답니다.

제가 크리스마스 환상에 대해 고민하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들은 이야기가 있어요.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진실을 접할때 아이의 반응은 두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 하나는 저희 아이처럼 “아… 그럴줄 알았어, 어쩐지 이상하더라.” 이고 다른 한가지는 “정말? 말도 안돼!!!” 라는 반응이라는 거에요.

저희 아이처럼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라면 산타할아버지가 실존하지 않아 마음에 상처같은건 없는것 같아요. 오히려 속이 시원한 것 같아 보였어요

그치만 두번째 반응처럼 말도 안됀다는 반응 이라면 아마 상처가 크지 않을까요?

크리스마스 환상을 깨주어야 하는지 고민이라면, 아이의 반응을 생각해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산타 실존여부를 궁금해 한다면, 왜 궁금한지, 없을것 같은지, 있을것 같은지, 없다면 어떨꺼 같은지 등의 질문을 해보고 진실을 들었을때 아이의 반응을 유추 해보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아.. 그럴 줄 알았어 반응 일것 같다면 진실을 이야기 해줘도 좋을것 같고, 말도 안돼 반응 일것 같다면 조금 더 커서 이야기 해줘도 좋을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당부하면 좋을 이야기

그리고 저는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당부 했는데요, ‘친구들 중에 산타가 있다고 믿는 아이가 있다면, 그걸 너가 깨지는 말았으면 좋겠구나’ ‘라는 얘기였어요.

“산타클로스는 사실 없어. 그렇지만 산타클로스를 믿었던 어린 시절의 너는 정말 행복하지 않았니? 산타클로스를 아직 믿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그걸 너가 깨지는 말았으면 좋겠구나. 왜냐하면 충격적으로 생각하고 심하게 슬퍼할 수도 있기 때문이야 “

라고 이야기를 해줬답니다.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되어도 12월 즈음에는 아직도 산타를 믿고 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요. 그리고 친구의 환상을 깨지 않고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오늘도 산타클로스가 있다는 듯이 연기를 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둘째 아이는 아직 산타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서 큰 아이가 둘째 아이 앞에서도 산타클로스가 있다는 듯이 연기를 해요
어제 아침에도 일어나서 트리 앞에 놓인 선물 포장을 보며 함께 우와 소리를 질러주고 엄마에게 윙크를 날립니다. 큰 아이는 엄마가 선물을 쿠팡에서 사고 포장지는 다이소에서 사서 밤에 몰래 포장하고 숨겨두었다가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트리앞에 꺼내놓은 사실까지 모두 알고 있어요.

이런 아이를 보며 한 동안 크리스마스 환상에 대한 고민을 했던 시절을 떠올리다 혹시 저처럼 고민이 되는 분이 계실까 싶어 적어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진실을 알려줬을때 아이의 반응을 생각해보고 ‘아… 그럴줄 알았어’ 반응일것 같다면 진실을 알려줘도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환상을 깨는 장본인은 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함께 해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